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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지혜(4)
작성자 SW중심대학사업단 최병하
날짜 2019.11.15
조회수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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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단국대 서응교 빅데이터78정보원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 교육의 방향 및 디자인 싱킹 역할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교육 방향에서 디자인 싱킹은 첫 번째로 분석 사고와 직관 사고의 균형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분석 및 직관 사고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고민하고 문제에 대한 최적의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디자인 싱킹을 하는 이유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두 번째와 또 다른 디자인 싱킹의 의미는 무엇일까.

두 번째로 디자인 싱킹은 세계 유수의 디자인 회사 IDEO가 제품 개발 방법론으로 시작하고 이것이 유명해지면서 교육, 상담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근본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통한 문제 해결에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ME310 프로그램이 실제 기업 문제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의미 있는 결과물을 제시한다. 이것은 디자인 싱킹이 지닌 방법론의 문제 해결 중심 방법론이라는 속성에 근거한다.

세 번째로 디자인 싱킹은 단순한 전공 문제 해결보다 현실 문제 적용에 더 적합하다. 이는 현실 문제 해결에서는 엔지니어, 디자이너, 수학자, 상담사, 마케터, 사업기획자 등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싱킹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창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 협력을 통한 융합 사고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일궈 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단국대도 2017년도부터 디자인 싱킹 교육을 전교생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교양필수 과목인 '창의적 사고와 코딩'은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를 거쳐 문제의 대상에 대한 관찰과 공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안을 찾는 확산형 사고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수렴형 사고의 반복을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즉 학생 주변의 문제를 바탕으로 분석 사고의 숙련도와 직관 사고의 창조성이 역동감 있게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사고의 폭을 넓히고 창의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제시한 후 코딩이라는 도구를 통해 실제 구현을 하도록 한다.

단국대는 2016년 스탠퍼드대 디스쿨과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 이듬해 3월에는 스탠퍼드대 디스쿨 강사들이 단국대 죽전캠퍼스를 찾아 '디자인 싱킹 부트캠프'를 개최했다. 이들은 단국대 재학생과 한 팀이 돼 '디자인 싱킹'을 적용해 도시 민원 문제, 저출산 해결 대책, 국내외 정치 갈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문제 해결 창의 방법을 도출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를 활용한 교육을 받을 경우 비즈니스와 기술, 인간 중심의 철학과 분석 및 직관 사고가 만나 혁신 해결책이 도출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창의력과 함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 인재 양성에 노력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할 수 있다.

디자인 싱킹은 최근 다양한 국내 대학들의 교육 방식을 바꿔 나가는데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단지 대학뿐만이 아니다.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 강좌인 케이-무크(K-MOOC)를 통해 2017년부터 함께 디자인 싱킹을 통한 통찰 훈련 및 라이프 디자인 싱킹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전은화 창의인재개발연구소장과 교양학부 정효정 교수는 디자인 싱킹과 우리의 삶을 연결하면 '나'라는 사람을 정의함으로써 나의 인생과 진로까지도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고 이를 통해 스스로에게 맞는 우리의 인생 디자인까지도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디자인 싱킹의 무한한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생각한다.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작은 성취를 통해 매일매일을 모아 내 삶 속에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 내고 혁신으로 이끌어 가는 것, 이것을 또다시 학교와 업(業)과 사회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그 영향력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진정한 디자인 싱킹의 가치가 않을까 생각한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 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