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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컨닝, '죄'일까 '진화'일까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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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테크 소식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클루엘리’의 등장이었습니다. 21세 한인 청년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이 기업이 500만 달러, 우리 돈 약 73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00만 달러 투자라. 응. 소소하네”라는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소식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클루엘리가 가진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에요. 클루엘리는 AI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시험에서 ‘치팅(컨닝)’하는 ‘툴’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기간 대학 또는 대학원을 다닌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시험이 시작되면, 카메라를 쳐다보고 대답하거나 문제를 풀고, 고개나 눈동자가 화면을 벗어나면 경고받고, 자리를 이탈하거나 부정행위가 의심되면 ‘0’점 처리되는. 클루엘리의 AI는 이를 무력화하는 툴을 제공합니다. “잘못된 것 아니야?”라는 생각을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클루엘리가 남긴 ‘선언문(Menifesto)’을 곱씹어 읽어보니 세상이 이렇게 바뀔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가지고 왔습니다. 독자님들과 이 부분에 관한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어서요. 휴일을 앞둔 수요일의 레터, 빠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Today's index 클루엘리의 탄생 "기존 시험 방식은 무의미해" 기술이 바꾸는 인간 ※ 볼딕 단어나 밑줄 단어에는, URL이 포함돼 있습니다. 클릭하면 세부 내용이 연결됩니다. 클루엘리가 공개한 '인터뷰 코더'의 활용 예시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이러한 면접(?)이 진행된다면 상대를 속일 수 있다는, 그런 의미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영상 속에 등장하는 남성이 클루엘리를 창업한 이정인 대표입니다. 클루엘리의 탄생 클루엘리의 핵심 기술은 사용자가 브라우저 내 보이지 않는 창을 통해 온라인 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질문에 대한 실시간 답변이나 요약 정보를 AI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은밀한 기능은 면접관이나 시험 감독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이정인 대표는 자신의 링크드인에 이 스토리를 남겼는데요.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4년 이 대표는 컬럼비아대 컴퓨터과학과에 편입합니다. 목표는 ‘창업’이었고요. 여기서 닐 샨무감(현 클루엘리 COO)을 만납니다. 이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유통을 시켜보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 ‘바이럴’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을 먼저 만들자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만든 게 ‘인터뷰 코더’에요. 두 사람은 이 도구를 이용해 톱 기업의 오퍼를 받고 이 모든 과정을 촬영한 뒤 이를 공개하자는 목표를 세웁니다. 이후 아마존 인턴 과정을 녹화합니다. OA부터 최종 오퍼를 받기까지 인터뷰 코더를 사용한 모든 단계를 담았고, 점점 화제가 되기 시작합니다(현재 이 동영상은 아마존 측의 요청으로 유튜브에서 볼 수 없습니다). 아마존이 이 사실을 알고 컬럼비아대에 연락했다고 해요. “이 학생을 퇴학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귀 학교에서 채용하지 않겠다.” 이 편지를 공유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 대표는 두 가지 선택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첫째, 조용히 있거나 둘째, 공개적으로 맞서거나. 이 대표는 이 편지를 공유했고 결국 컬럼비아대는 이 대표에게 학사경고를 내립니다. 이후 퇴학을 당합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이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는 저 역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잘못했으니까, 벌을 받는 게 아닐까.” 그런데 찾아볼수록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클루엘리 사이트에서 찾은 그의 ‘선언문(Menifesto)’이 인상깊었어요. 선언문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에서 속임수를 쓰고 싶습니다. 네, 제대로 들으셨습니다. 영업 통화. 미팅. 협상. 더 빨리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택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이 더 이상 혼자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클루엘리를 만들었습니다. 화면을 보고, 오디오를 듣고,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추측하는 동안 당신은 이미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맞습니다, 세상은 이것을 속임수라고 부를 것입니다. 하지만 계산기도 그랬습니다. 맞춤법 검사도 그랬습니다. 구글도 그랬습니다. 기술이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 때 마다, 세상은 공황 상태에 빠집니다. 그리고 적응합니다. 그리고 잊어버립니다. 그러면 갑자기, 그것은 정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다릅니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입니다. 모델이 몇 초 만에 할 수 있는데, 왜 사실을 암기하고, 코드를 작성해야 할까요. 최고의 커뮤니케이터, 최고의 분석가, 최고의 문제 해결사. 이제 올바른 질문을 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입니다. 미래는 노력에 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래는 영향력에 보상할 것입니다. 그러니, 속임수를 시작하세요. 모두가 그렇게 할 때, 아무도 속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정인 대표가 출연한 여러 영상들 중에서 이 인터뷰가 그의 생각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래 내용을 정리했어요. "기존 방식은 무의미해" 이 대표가 컬럼비아대에서 쫓겨나기 직전 남긴 인터뷰를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왜 인터뷰코더(현 클루엘리)를 개발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는데요. 곱씹을수록 이해가 갔습니다. 이를 요약해 볼게요(저도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 처음 이 아이디어를 언제 떠올렸나요. 👨‍🚀이정인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에는 ‘리트코드 스타일 인터뷰(LeetCode-style interview)’라 불리는 인터뷰가 있어요. leetcode.com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어요. 45분이 주어집니다. 암기한 문제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말하죠. 정말 터무니없는 시스템이에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알고 있어요. 합리적인 급여를 주는 직업을 얻으려면 이 웹사이트에서 수백 시간을 보내며 많은 수수께끼를 암기하는 고통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사회에 거대한 손실입니다. 제 인생의 600시간을 수수께끼를 암기하는 데 썼어요. 사실 그 시간에 프로그래밍을 했어야 합니다. 👉리트코트 인터뷰란 : 코딩 인터뷰는 자료구조(데이터 스트럭쳐)와 알고리즘 실력을 테스트 한다고 해요. 리트코드는 이런 테스트를 대비하는 수천 개의 문제를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실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 테스트를 두고 상당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합니다. "현실 업무와 동떨어져 있다" "왜 퍼즐 푸는 사람을 뽑느냐" "패턴을 얼마나 외웠냐가 합격을 좌우한다"와 같은 비판들이요. 😎진행자 : 이 사이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당신을 꽤 좋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만들어줬을 것 같은데요. 👨‍🚀이정인 : 처음 20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용성이 있었어요. 10시간 정도. 그 이후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이러한 질문을 하는 동안 수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 유형과 사고방식은, 실제 직업에서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행자 : 리트코드에 실망하고, 조커가 되기로 결정했군요. 👨‍🚀이정인 : 채용 과정 동안 창업에 관한 관심이 커졌어요. 어느 시점에 깨달았습니다. 저는 결국 스타트업에서 일할 것이고, 대형 기업들과 모든 다리를 끊을 용기가 생겼죠. 그 순간 제가 하는 일이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제 미래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어요. 2월에 프로그램이 출시됐고 수천 명이 지금 사용하고 있습니다. 도구가 발각된 사례는 없어요. 이 도구를 이용해 취업 제안을 받은 사람들의 감사 이메일을 많이 받았어요. 😎진행자 : 당신은 상위 1% 개발자일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도구를 사용하는 일부 사람들은 재능 있는 프로그래머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AI 도움 없이는 통과하지 못할, 통과해서는 안 되는 이런 면접을 그냥 빠져나가기 위해 이를 사용할 수 있어요. 걱정되는 부분은 없나요? 👨‍🚀이정인 : 전혀요. 리트코트 면접은 얼마나 많은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는 지가 얼마나 좋은 뉴욕 타임스 팟캐스터인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 만큼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봐요(상관관계가 없다는 얘기죠). 직업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진행자 :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공정한 테스트가 뭐에요? 👨‍🚀이정인 : AI 도구를 포함해 일상 업무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도구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봐요. 자유로운 과제를 누군가에게 주고 그들이 얼마나 잘했는지를 평가한다면, 그것이 훨씬 더 좋은 평가라고 봅니다. 😎진행자 : “원하는 도구를 사용해라. 합리적인 시간 내에 이 일을 완료하라” 이거군요. 👨‍🚀이정인 : 네 맞아요. 이 일이 일어나고 난 뒤에 저는 거의 모든 주요 기술 기업으로부터 채용 제의를 받았어요. 처음 제 오퍼를 취소했던 회사를 포함해서요(아마존이 아닐까 해요). 😎진행자 : 제가 느끼는 모순은 이거에요. 기업들은 테스트를 볼 때 AI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죠. 그러면서 코딩을 자동화하는 AI, 개발자를 대체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를 위해 당신 같은 사람을 채용하려 하고요. 👨‍🚀이정인 : 직장에서는 도구를 자유롭게 사용해도 되지만 면접에서는 사용하지 말라. 저는 이 부분이 잘못됐다고 봐요. 이 대표는 앞으로 거의 모든 지식 노동 방식이 근본적으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암기력을 측정하거나 에세이를 쓰는 방식은 사라진다는 거죠. AI 때문에요. 인간이 해야 하는 ‘인지적 부담’은 LLM으로 보내고, 그에 맞춰 인간의 사고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비단 개발자 세계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야에서 AI는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맞춰 세상도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라는 게 바로 이 대표의 생각으로 보여요. 클루엘리는 월 구독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 달에 20달러를 내면 사용할 수 있는데, 출시 50일 만에 약 20만 달러를 벌었다고 합니다. 기술이 바꾸는 인간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우주를 품고 살고 있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검색하고, 보고 싶은 영화는 소파에 누워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어요. 편리함의 이면에는 ‘뇌의 역할 변화’가 숨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 우리는 친구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외웠습니다. 문자를 보낼 때 따로 입력해야만 했거든요. 스마트폰이 디지털 주소록이 되면서 더 이상 사람들은 숫자의 배열을 암기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는 ‘인지’ 측면에서 여러 변화를 가져옵니다. 스스로 기억하려는 노력이 줄어드는 현상을 ‘구글 효과’ 또는 ‘디지털 건망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에 기억을 ‘외주’ 줬습니다.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모님의 절반 이상이 자녀의 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고 해요. 이는 기억력 감소로 이어지고요. 이런 변화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기억 부담을 덜어냄으로써 오히려 다른 중요한 일에 뇌를 쓸 수 있게 됐다는 주장도 있어요. 복잡한 수치를 외우느라 에너지를 쏟기보다, 창의적인 사고나 눈앞의 현실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는 논리죠. AI로 넘어가 볼게요. 모르는 게 있으면 구글에 검색해서 여러 웹사이트를 뒤져봤지만, 이제는 대화하듯 AI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챗GPT는 웹 검색 기능까지 통합했어요. 새로운 검색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에요. 인간의 뇌도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며 “필요하면 찾아보면 되지”라는 마인드가 퍼졌는데, 이제는 “AI에게 물어보면 되지”로 바뀌고 있거든요. 학생들은 모르는 문제를 챗GPT에 질문할 수 있게 됐어요. 이 과정에서 “그냥 물어보고 대답을 베끼기 쉽다”라는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챗봇이 숙제를 대신 해준다’라는 우려도 있고요. 어찌됐건, 정보 습득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의견은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엇갈립니다. 클루엘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라보는 시선처럼요. 긍정적인 쪽에서는 “암기나 검색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아요. 인간은 이전에도 노트나 스마트폰으로 도움을 받았고, 이는 우리의 뇌 공간을 절약해 주는 이점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거죠. “똑똑한 외장 하드”를 얻은 셈이니, 두뇌의 활용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부정적인 시각도 당연히 나옵니다.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인데요. 검색에 의존할수록 자기 기억으로 정보를 되살리는 능력은 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AI가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는 정보만 받다 보면 스스로 사고하고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챗봇이 다 해주니까 더더욱 머리를 안 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더욱 챗봇에 의존하게 되는 굴레에 빠질 수 있다는 거죠.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기억 근육 퇴화뿐 아니라 창의성마저 감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고요. 여러분은 과연 양쪽의 주장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가요. 맺음말 ‘모든 것을 속이자’라는 클루엘리 이정인 대표의 외침. 처음에는 젊은 창업가의 무모한 ‘바이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남긴 선언문과 인터뷰를 곱씹어 볼수록 혼란스러워졌어요. 정보가 가득한 세상에서 암기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게 맞을까. 빅테크 기업들은 AI로 뭐든 것을 자동화하려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데, 이를 만드는 사람을 뽑는 시험은 왜 AI를 활용하면 안 될까. AI 시대를 맞아 자주 묻게 됩니다. “어디까지 기술에 맡기고, 어디서부터 내가 해야할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인간은 적응하며 늘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왔습니다. 책의 발명이 기억력을 떨어뜨릴 거라는 플라톤 시대의 우려부터, 인터넷이 생각을 피상적으로 만든다는 논쟁까지, 기억과 기술의 공진화는 인류의 숙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태도와 선택’이 아닐까 해요. 기술을 ‘주인’으로 모실지, ‘비서’로 활용할지, 인간이 지켜온 인간다움을 AI 시대에는 어디까지 허용하고, 지켜나갈지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오랜 시간 전통을 가지고 진화해왔던, ‘인간다움’이 느껴지는 발효 음식을 추천 드려요. 김치나 치즈가 대표적입니다. 점심 식사하실 때 김치를 드시면서 “AI 시대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시고, 빵 속에 들어있는 ‘치즈’를 드시면서 “기술과 인간의 손길(정성)이 만나 탄생한 음식처럼, AI 시대 우리는 인간다움을 어디까지 지키고 정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MIT는 왜 초소형 곤충 로봇을 개발했나?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미래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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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가 초소형 곤충 드론을 만들고 있다. 초소형 비행체(Micro Aerial Vehicle, MAV)라고 불리는 드론이다. 이 초소형비행체는 꿀벌이나 나비만큼이나 작은 크기로 기존의 드론이 비행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비행할 수 있으며, 군집 비행을 통해 넓은 영역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 마치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 중 하나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에서 동굴을 스캔해 3차원 구조 정보를 제공하는 옵저버(Observer)’라는 드론처럼 말이다. 이러한 초소형 비행체는 어떤 상업적 용도로 활용될 수 있고, 우리는 이런 드론을 왜 만드는 것일까? MAV는 소형화를 통해 기존의 대형 로봇들이 할 수 없었거나 낮은 효율로 해냈던 일들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꿀벌이나 나비 등과 닮은 로봇 개발을 통해 환경오염의 시대에 급속도로 사라져 가는 수분 매개자의 자리를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그중 하나이다. 최근 놀라운 비행시간 증가를 보여준 꿀벌 로봇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MIT 전자컴퓨터공학과 김수한 연구원을 만나 MAV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그가 지난 1월 17일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한 꿀벌처럼 날개를 펄럭여 1,000초 이상 비행하는 로봇은 네 개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4cm 크기에 750mg의 무게에 불과하다.현재 상용 드론의 대부분은 헬리콥터와 같은 회전익, 혹은 프로펠러기와 같은 형태의 고정익 방식이며, 곤충이나 새처럼 날개를 펄럭여서 나는 비행 로봇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는 날갯짓을 위한 구조가 복잡하고 무거워 비행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존 개발된 생체 모방 로봇도 10초 이상의 장시간 비행이 불가능했다. 이번에 김수한 연구원이 개발한 MAV는 현재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구리선에 연결된 상태로 작동하며, 주변 환경 탐지를 위한 센서도 탑재하고 있지 않다. 그는 향후 구리선을 없애고 일반 드론처럼 배터리로 비행할 수 있는 MAV를 개발하고, 비행시간 또한 지금의 10배인 1만 초로 늘리고 실제 벌처럼 꽃에 정밀하게 앉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수한 MIT 전자컴퓨터공학과(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EECS) 연구원 MAV와 같은 소형 로봇은 무엇이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 먼저 ‘소형’이라고 하는 크기의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손바닥 크기(지름 약 15~20cm)나 동전 크기(지름 0.2~0.2cm)의 로봇은 모두 소형 로봇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약 10배 정도의 차이가 나는 이 두 가지 다른 크기의 로봇을 설계하고 만들기 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로봇이 소형화될수록 기술적 난이도는 점점 더 높아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소형 로봇 연구는 아직 학계 내에서의 선행연구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소형 로봇이 상용화되어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려면 약 5-10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MAV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손바닥 크기의 로봇이 가장 작은 크기의 상용 드론이며, 이들 또한 MAV로 분류하기도 한다. 다만 크기가 작은 만큼 힘도 약하기 때문에 운송 등에 사용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제조 단가가 낮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 저변을 넓힐 수 있으며, 경량인 만큼 로봇 제어 등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추락으로 인한 사고 걱정 없이 다양한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등 대형 드론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생체 모방형 MAV는 어떤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가. 생체 모방형 MAV는 현재 드론의 구조가 가진 소형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일반적인 드론은 4개의 프로펠러와 이를 구동하는 모터, 그리고 4개의 프로펠러 가운데 위치한 보드, 배터리, 카메라 등의 전자부품으로 구성된다. 더 작은 모터와 프로펠러, 더 간단한 전자회로와 더 작은 배터리 등이 있다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훨씬 더 작은 드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현재로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드론 구조를 소형화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은 바로 모터다. 모터를 포함하여 비행기 터빈 등 물리적 힘을 내는 장치를 구동기 혹은 액츄에이터(Actuator)라고 부르는데, 드론이 비행하려면 액츄에이터가 낼 수 있는 추력이 자체 무게에 비해 훨씬 높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드론에 사용되고 있는 전자기력 기반 모터의 경우 크기가 작아지면 모터 추력 밀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우리 연구팀은 기존의 구조를 탈피하고 곤충들의 날갯짓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구조의 비행 로봇을 만들고 있다. 가장 먼저 모터를 대체할 수 있는 초경량 인공 근육을 제작하고, 이 인공 근육 말단에 생체 모방 날개 구조를 부착해 날갯짓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렇게 제작된 근육-날개 모듈을 4개 부착해 기존 드론처럼 자유자재로 날 수 있는 로봇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유전탄성체 액츄에이터와 날개가 결합된 모습 이번 MAV에 사용된 유전탄성체 액츄에이터는 무엇인가? 곤충형 비행로봇 중 1g 이하의 소형 로봇의 시작은 하버드의 로버트 우드(Robert Wood)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로보-비(RoboBee)이다. 로보-비 개발 과정에서 얻게 된 구조, 제작, 제어에 대한 지식을 우리 또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번에 개발한 과 로보-비는 액츄에이터 기술에서 차별화된다. 로보-비의 경우 압전 액츄에이터(Piezoelectric actuator)라는 강체 재료를 통해 구동하고 있다. 반면 저희가 사용하는 유전탄성체 액츄에이터(Dielectric Elastomer Actuator, DEA) 인공근육의 경우 유연한 재질로 제작된다. DEA는 기존 강체 액츄에이터보다 유연성이 뛰어나며, 강한 복원력과 회복력을 갖고 있다. 이는 로보-비에 사용되는 액츄에이터뿐 아니라 모터를 비롯한 각종 상용 액츄에이터와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물론 DEA에도 단점은 있다. 바로 고전압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고전압 조건은 위험할 뿐 아니라 전압 공급 회로를 소형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여러 가지 재료공학적 테크닉을 이용해 DEA의 구동 전압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압 문제만 해결된다면 앞에서 언급한 장점과 시너지를 얻어 더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DEA가 자연비행체의 날개 운동을 모사하는 데 유리한 것은 어떤 이유인가? 그리고 유사도를 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액츄에이터 기반의 날갯짓 구조는 여러 가지 이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로봇의 경우 대부분의 무게가 로봇의 중심부에 집중되어 있고 구조적으로 로봇의 관성 대비 날개로 얻을 수 있는 회전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2회전 공중제비와 같은 민첩한 움직임도 가능하다. 이번에 발표한 MAV는 1초에 7000도 이상을 회전하는 회전 속도를 달성했는데, 이는 자연에 존재하는 곤충들의 회전 속도보다도 빠른 수치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제 곤충을 따라가기엔 많은 부분에서 미치지 못한다. 이번 MVA는 꿀벌의 날갯짓을 모티브로 만들고 있지만, 실제로 꿀벌과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 꿀벌은 날개가 두 개인 반면 MAV는 4개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무게가 약 4배 무겁고 크기 또한 꿀벌보다는 잠자리에 가까운 크기다. 더구나 꿀벌 수준의 비행 성능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현 기술적 한계 내에서 실제 곤충의 복잡한 운동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단순히 곤충을 완벽하게 따라 하는 것만이 이번 MAV의 목표는 아니다. 우리는 곤충 모방 시스템을 통해 물리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더 새로운 로봇 시스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지금과 같은 구동 시스템을 더욱 최적화하고 현재는 외부에서 별도로 제공해야 하는 전력, 센싱, 제어를 모두 로봇에 올려 상용 드론과 같이 자유자재로 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향후 곤충을 닮은 MAV가 현재 드론, 혹은 그 외의 소형 로봇의 사용 범위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소형 로봇에 배터리, 회로, 센서 등을 탑재하고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면 사용 범위는 급격히 넓어질 것이다. 특히 기존의 중대형 로봇을 적용하기 힘들었던 영역부터 하나씩 시도될 것이다. 예를 들면 비행기 터빈과 기계 안전 검사의 경우, 구조가 복잡해 사람이 들어가 내부를 확인하고 검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론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을 보내 내부를 관찰할 수 있다면 굉장히 효율적일 것이다. 소형 로봇은 대형 드론에 비해 충돌이나 충격에 강하며, 로봇이 안에서 추락하거나 충돌하더라도 크기가 작고 가벼워 기계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매우 낮다. 또 다른 활용 사례로는 재난 구조용 로봇이 있다. 재난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할 때, 하나의 드론으로 수색하는 것보다 다수의 드론 편대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빠르고 정밀한 수색이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적용 분야들이 향후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동시에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술의 양면성, 즉 오용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초소형 드론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채로 일반인들에게 풀려나갈 경우, 사생활 침해, 몰카 범죄, 감시 등의 부정적 목적으로 사용될 우려가 크다. 물론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이지만 기술 개발과 동시에 상용화 단계에서의 기술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까지 모두 연구자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발표한 MAV는 1000초에 달하는 비행시간과 정교한 제어가 가능하다. MAV는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드론은 점차 하나의 이동 수단이자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MAV는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mobility)’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드론으로 택배를 운송하고 사람들을 나르는 것은 이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초소형 가스센서가 집안을 누비며 가스 누출을 점검한다거나, 카메라를 장착 초소형 로봇이 무너진 건물 틈을 파고들어 조난당한 사람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현재로서 공상과학의 영역이다. MAV라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형태는 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고 더 넓은 상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MAV가 발전하면 적절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다수의 동시다발적 제어와 개체 간 촘촘한 통신망이 구축된 거대한 무리의 로봇이 등장할 것이다. 이는 기존 한 로봇에 모두 탑재해야 했던 기능을 분산시키고 세분화된 기능에 모빌리티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간이 로봇을 통해 관리하지 못한 영역과 탐사하지 못한 공간들에 대한 통제 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마이크로모빌리티의 근간이 되는 로봇 플랫폼을 연구하는 일은 공학자로서 굉장히 기대가 되는 일이다. 향후 5-10년 내에 마이크로모빌리티를 통하여 세상의 일부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우리는 유튜브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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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index 스무살이 된 유튜브 20년 후의 유튜브 정치 유튜버의 부상 모닝브리핑 ※ 볼딕 단어나 밑줄 단어에는, URL이 포함돼 있습니다. 클릭하면 세부 내용이 연결됩니다. 유튜브 20주년 저도 축하할게요. <유튜브> 스무살이 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시대를 열다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시에서 유튜브는 채드 헐리, 스티브 첸, 자위드 카림 세 사람에 의해서 설립됐습니다. 이날은 2월14일이지만 유튜브 서비스에 첫 영상인 ‘Me at the Zoo’가 올라간 것이 4월23일이어서, 유튜브는 이날 20주년을 기념했어요. 회사를 만든 것보다 영상이 올라간 것이 더 의미가 크다고 본 것이겠죠? 유튜브는 채 2년도 안되어서 당시 테크업계에서 고속성장하던 구글에 16억5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인수됩니다. 당시에는 너무 비싸게 주고 샀다고 논란이 됐죠. 2006년 당시 유튜브는 샌브루노의 건물의 한 층을 쓰고있었는데, 지금은 6개의 빌딩을 사용하고 있고, 바로 옆에 새로운 건물을 또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유튜브는 꼭 본사의 직원들이 많을 필요가 없는 구조. 법적인 본사는 샌브루노에 있지만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전세계 도시에 사무실이 있다고 해요. 엔지니어들도 꼭 본사에서 일할 필요 없이 전세계에 퍼져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사의 직원만으로도 샌브루노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하는 회사라고 해요.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는 빠르게 구글화가 됩니다. 2010년 구글에서 온 임원이 CEO가 되고, 2015년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수잔 워치츠키 CEO가 취임합니다. 그는 2023년까지 CEO를 역임하면서 지금의 유튜브를 사실상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요.유 유튜브 본사 가서 미끄럼틀 탄 사람?? 바로 접니다. 초등학생도 아는 단어 '알고리즘' 유튜브의 20년 역사는 한마디로 ‘유튜버(크리에이터)’의 역사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회사도 아니고, TV프로덕션도 아닌 평범한 개인이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고, 이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거든요. 초기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서 성공을 거둔 ‘스모시(Smosh)’ 같은 크리에이터는 지금은 독립적인 미디어 회사가 되었어요. 유튜브는 광고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공유하는 유튜브파트너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시작하면서 크리에이터가 ‘부자가 되는 길’을 열었고, 지금은 1억2500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구독자에게서 나오는 수익도 크리에이터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처음에는 넷플릭스가 했던 것처럼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고 싶어했죠. 하지만 큰 회사들은 쉽게 콘텐츠를 내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고급 콘텐츠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사람들은 그냥 웃긴 영상, 신기한 영상을 보기 위해서 유튜브를 찾았어요. 이 차이가 크리에이터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유튜브는 알고리즘(=인공지능)의 힘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상이 무엇인지를 잘 찾아줬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것이지만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간단한데요. 사람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이탈하지 않고 오래 보는 영상이 유튜브가 좋아하는 영상이에요.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기는 영상도 당연히 좋은 영상이겠죠. 이런 영상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이 되요. 뿐만 아니라 내가 좋아했던 영상 A가 있다고 해볼게요. 이 영상을 어떤 사람도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B라는 영상을 좋아했어요. 그러면 나는 B라는 영상을 추천 받습니다. 이 영상을 내가 좋아할수도 있지만, 또 안 좋아할 수도 있죠. 어쨌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되고, 유튜브를 계속 오래오래 시청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유튜브 광고를 계속 보게되죠 😆)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진정한 글로벌 슈퍼스타가 등장했어요. <코첼라> 유튜브에 올라단 K컬처 웨이브 이런 알고리즘의 힘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 구나’라고 깨닫게된 것이 있는데요. 바로 ‘K팝’이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일찍부터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올렸습니다. 다른 나라 기업들이 자신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꺼렸던 것과는 반대였죠. 그러다가 2013년 강남스타일이 터지면서 전세계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K팝’을 알게됩니다. 한국 기업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죠. 춤을 추는 연습영상이라던지 아이돌의 일상적인 영상을 올리는 거죠. 이런 과정을 통해서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가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K팝으로 시작된 'K컬처'의 글로벌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가 유튜브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면, 두번째 키워드는 ‘팬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의 크리에이터를 먹여살리는 것은 결국 ‘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팬들이 조회수를 올려주고, 슈퍼챗를 쏴주고 굿즈를 구매하면서 추가 수익을 만들어주죠. 지금은 팬덤이 없는 크리에이터는 살아남을 수 없아요. 팬들은 단순히 크리에이터의 수익을 만들어주는 이들이 아니라 2차 컨텐츠를 만들어주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배우 차주영씨가 팬들이 만든 콘텐츠로 유명해진 것은 유튜브 시대 셀럽과 팬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기존 케이블채널들은 이미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챗GPT로 생성> 20년 후의 유튜브 AI〮TV〮버추얼 유튜브의 향후 20년은 어떨까요? 유튜브 임직원들은 중요한 키워드로 인공지능, TV, 크리에이터의 컨텐츠 스타트업화, 버추얼크리에이터 등을 꼽았어요. 인공지능은 구글이 제미나이를 통해서 개발한 기술들이 유튜브로 들어온다는 의미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자동더빙 기능입니다. 영어는 힌디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8개 언어로 더빙이 되고, 8개 언어는 영어로 더빙되는 기능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언어로 이 기능이 확대됩니다. TV는 사람들이 점점 거실의 큰 TV화면을 통해서 유튜브를 보게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는 사람보다 TV로 보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처음 데스크탑에서 시작했던 유튜브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요. 이제 소파에 앉아서 큰 화면으로 넷플릭스나 케이블채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를 사람들이 보게된다는 것이죠. 넷플릭스의 최대 경쟁자는 유튜브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제 두 회사의 맞대결이 시작되려나봅니다. 얼마전 테스 사란도스 넷플릭스 CEO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공개적으로 비교한 적이 있는데요. 각자의 영역에서 지배적 사업자가 된 두 회사가 어떻게 경쟁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은 점점 더 작은 헐리우드 스튜디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에서도 1인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기업이된 곳이 많아요. 기존의 대형 컨텐츠 기업들에 비해 작으면서도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 이들의 큰 강점입니다. 버추얼 아티스트 헤비의 곡은 오디오트랙이 한국어와 일본어 두 가지가 나옵니다. 같은 곡을 한국어로도 일본어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헤비> 유튜브가 주목한 버추얼의 시대 유튜브 팀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실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아바타를 통해서 활동하는 버추얼 크리에이터도 주목했는데요.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바타를 사용해서 실시간 방송을 하는 버추얼유튜버(vtuber), 가상 캐릭터로 음악 활동하는 버추얼 아티스트, 로블록스 같은 게임 속 아바타를 내세우는 게이밍 버추얼 크리에이터, 사람과 같은 모습의 버추얼 휴먼의 총 4종류로 버추얼 크리에이터를 나눴습니다. 지난해 유튜브가 집계한 상위 300명의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영상, 쇼츠, 라이브 등을 모두 합쳐서 총 150억 뷰를 달성했으며, 이중 미국에서만 10억뷰를 기록했다고 해요. 특히 지금의 젊은 세대가 버추얼 크리에이터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튜브가 2024년 5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14-44세의 57%가 최근 1년간 한번이라도 버추얼유튜버의 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니프티 키즈가 초등학생과 중학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장래희망’ 설문조사에서, 버추얼유튜버(4.6%)는 일반적인 유튜버(3.5%)보다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기성 세대는 실제 사람의 모습을 알 수 없는 버추얼 크리에이터에 거부감을 느끼는데요. 태어날 때부터 유튜브에 익숙한 세대는 버추얼 크리에이터에서 충분히 ‘진정성’을 느낀다고 해요. 팬덤의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이 '진정성'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버추얼은 더 많은 이들을 크리에이터의 세계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유튜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뉴스채널은 反트럼프 채널들입니다(1위, 3위). <플레이보드> 극단적 정치 유튜버들이 현실 정치를 흔들어 놓다 20주년을 맞은 유튜브. 동영상 제작을 대중화시키면서 사람들의 창의성이 폭발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 과정은 영화나 방송 같은 과거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무너지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튜브가 정치적인 양극화와 사회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요. 최근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정치 유튜버는 누구일까요? 바로 안티 트럼프 유튜버(팟캐스트)들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경제를 흔들어놓으니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죠. 자연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팟캐스트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팟캐스트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점이에요.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최근의 정치적 혼란의 배경에는 정치 유튜버들이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들 자체는 팬덤이 듣고 싶은 얘기를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크리에이터(?)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그들의 생각이 실제 정치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닐 모한 유튜브 CEO가 전세계에서 온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유튜브> 정권에 따라 흔들리는 플랫폼의 정책 저는 이번 20주년 행사에서 닐 모한 CEO를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위와 같은 민감한 문제를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모한 CEO는 유튜브는 소셜미디어 기업이 아니고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말했어요. 아무리 정치 유튜버들이 극단적인 얘기를 한다고 해서 그들의 계정을 금지시키거나, 그들을 알고리즘에서 덜 노출시킬 수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2억명이나 되는 사람이 이용하는 유튜브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이 모한 CEO의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저는 유튜브 같은 큰 플랫폼 기업들에게 '정치' 콘텐츠는 가장 외면하고 싶은 콘텐츠라른 생각이 들었어요. 귀찮고 시끄러운 것에 비해서 돈이 별로 안되는 콘텐츠라는 것이죠. 오히려 이런 콘텐츠들을 관리하기 위한 팩트체크팀 등을 꾸리려면 비용만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정치적인 논란이 있는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기업들의 정책은 정권에 따라 달라집니다. 바이든 행정부때는 백신 회의론자등 민주당 행정부가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뉴스를 만들어내는 계정을 검열하라는 압박이 정부로부터 있었어요. 실제로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이를 실행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지금 트럼프 행정부에는 소셜 미디어 상의 검열을 반대하고 있어요. 오히려 검열을 하지 못하게 하는 압력이 정부로부터 오고 있습니다. 이런 기조는 페이스북은 물론 유튜브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폭력적, 상업적 콘텐츠, 비과학적 믿음을 전파하는 콘텐츠는 오히려 걸러내기 쉽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양극단에 있는 이들을 걸러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이를 그대로 놔두면 우리가 중독적인 숏폼 콘텐츠에 빠져드는 것처럼 우리는 자극적인 정치적 의견에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K-Startup News] 2025 도전! K스타트업 부처 통합 창업경진대회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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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메일은 K-Startup에서 정보메일 수신동의를 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메일수신을 원치 않으시면 를 클릭하세요.

라이즈(RISE)에 힘 더한다… 교육부, 지역인재육성 새 모델 추진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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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이하 라이즈)’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정부가 라이즈와 연계한 새로운 ‘지역인재육성’ 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라이즈는 기존 중앙 정부가 보유한 고등교육재정지원 관련 행‧재정적 권한을 지역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자체로 이관해 궁극적으로 지역정주 인력을 제고하는 등 지역소멸을 방지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정책이다. ■ “라이즈 기반 인재양성 생태계 구축 공고히” =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오는 18일 ‘지역인재육성 지원 사업 추진계획’을 확정‧발표한다. 이는 라이즈와 연계해 대학 입학 전후 단계의 지역인재 육성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2025년 신규 사업이다. 올해 비(非)수도권 4개 광역 지자체를 선정하고 5년간 지방비를 포함한 총 12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시범운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지역인재육성 지원 대책에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한다. 우선 지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고교-대학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등학생들이 지역의 우수 대학에서 양질의 고교 심화 단계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지역대학 진학 유인을 확대한다. 또 올해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 등과 연계, 학생이 지역대학에서 이수한 과목을 고교 학점 및 해당 대학 진학 후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지역인재 전형 확대‧고도화’를 추진한다. 지역대학이 지역의 전략 특성화 분야 인력 수요 등을 반영, 이와 관련한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내실 있는 지역인재 전형 운영을 위해 학생 선발 과정에서 정주가능성 및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 전형 특화모델 개발 및 관련 인력 확보 등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인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입학 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입학 예정인 학생들에게 대학수학 준비도 향상 및 적응력 강화 등을 위한 ‘입학 전 교육과정(Pre-College)’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규 학기 시작 전 대학이 학생의 전공과목 이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각 지역은 지역 라이즈 계획과 이번 사업을 연계해 대학 입학 전후 단계의 인재육성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타 부처 사업과도 연계해 대학 졸업 후 지역 내 취업‧정주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욱 완결성 있는 지역인재육성 지원 모델을 제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지역의 라이즈 계획을 기본 골자로 이번 사업과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사업(복지부)’을 연계한 필수의료인력 양성 계획을 제안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지역인재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고교-대학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고등학교 생물 심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대학입학 단계에서는 대학이 개발한 의대 지역인재전형 특화모델을 통해 역량 있고 정주가능성이 높은 인재를 선발한다. 본격적인 대학 교육이 시작되기 전 단계에는 입학 전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인재의 의대 전공과목 이수 역량 및 대학 적응력을 강화한다. 또한 지역 라이즈 계획에 포함된 지역의료 관련 교육과정 이수, 지역 내 의료기관 수련 등의 과제들을 연계해 지역인재가 필수의료인력으로 성장‧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더해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역근무수당 및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사항(주거, 교통편의 제공, 연구활동지원 등)을 제공하는 등 필수의료인력의 정주 지원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가로 연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공학계열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물리 심화 교육과정 제공, 공학계열 지역인재 선발 확대 및 ‘지역앵커기업-지역대학 전략기술 공동개발(RAPID, 산업부)’ 사업과 연계 등 지역·대학의 특색을 반영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계획 제안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이처럼 라이즈를 중심으로 여러 사업을 연계함으로써 인재양성 생태계를 공고화하는 등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자체, 대학, 교육청이 협력해 대학 입학 전후 단계를 포괄하는 지역인재 육성 지원 모델을 구축하고, 관련 사업 연계를 통해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우수 모델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이 밖에도 라이즈를 통해 범부처 사업이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라이즈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은 대학 및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업계획서를 5월 9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사업계획서 제출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수행대학 선정 등 라이즈 급물살 = 한편, 라이즈는 교육부 예산 2조10억 원과 지자체 인센티브 4,000~5,000억 원을 합쳐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 정책으로, 기존 폐해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고등교육지원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저출생에 따른 인구감소, 이로 인한 학령인구 급감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한 사실상 전국의 지역사회 및 대학 위기가 심화된 가운데, 이들 지역‧대학이 보유한 강점과 특성화 전략을 라이즈 구축을 통해 체계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는 라이즈를 통해 교육부로부터 넘겨받은 대학 지원 권한을 지역대학과 함께 지역 발전 전략에 부합하는 정책을 설계, 라이즈 시행‧기본계획에 담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절반 수준의 전국 지자체가 앞선 공모를 통해 라이즈 수행대학을 선정했으며, 각각 대학-지자체간 업무협약을 맺은 뒤 본격적으로 라이즈 추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미라클러님, 당신은 마지막 검색 세대인가요? [1부] 새창으로 읽기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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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에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은데 어디 좋은 곳 없을까? 사람들이 붐비지 않으면서도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숨은 여행지가 궁금한데, 어디 없나?' '미국 정부가 전 세계 관세 전쟁을 촉발했다는데 나한테도 영향이 있을까? 우리 회사는? 내가 투자한 주식은?' 여러분들은 혹시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어떤 경로로 이 문제를 해결하시나요? 누군가는 전문가에게 직접 묻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해답을 찾죠.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스마트폰을 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특히 예전 같으면 포털에서 찾았을 해답을 요즘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찾는 경우도 흔해졌죠. 이번 레터에서는 최근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검색 시장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려 합니다. 검색 포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구글의 왕좌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하는데요. 그럼 무엇이 달라졌고, 또 무엇이 그대로일까요? 그리고 이 변화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그럼 지금부터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Today's index 검색의 판도가 바뀐다 AI가 만든 '탐색의 시간' 새로운 승자의 예고?! ※ 볼딕 단어를 누르면, 상세 내용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매일 정보를 끊임없이 찾고 있습니다. 점식 식사 메뉴를 고르는 것부터 일생일대 기회가 될 수 있는 내 집 마련 부동산 정보까지 다양하죠. 그리고 보다 정확한 정보를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얻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같겠죠? <사진=미드저니> 검색의 판도가 바뀐다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선 '서치' 검색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구글과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을 통해 키워드를 입력하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가는 방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셜미디어, 동영상 플랫폼, 심지어 이커머스 앱과 같은 플랫폼 내에서의 '내부 검색'이 더 강력해지고 있죠. 이는 특정 정보나 트렌드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더 이상 검색창을 찾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유튜브에서 제품 리뷰를 검색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맛집을 찾으며, 틱톡에서 여행지를 검색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야말로 유튜브 세상입니다. 사람들이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소비 창구에서 지금은 의사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검색 도구로 진화했습니다. <사진=미드저니> 우리가 '검색 맛집' 입니다 검색은 더 이상 '검색 엔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방식의 과정 속에서 수많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 사이트를 찾는 거나 지역 동호회 가입을 위해 온라인 카페를 방문하는 것도 모두 검색의 일부입니다. 이제 검색은 명확한 '목적'을 가진 사용자의 움직임에서 출발하며, 각 플랫폼은 그 목적에 맞는 정보를 얼마나 잘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됐죠. 이는 곧 플랫폼의 형태보다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정확히 얻을 수 있는가'가 사용자의 선택을 좌우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기존 검색 엔진이 아니더라도 목적에 맞는 정보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플랫폼을 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튜브입니다. 유튜브의 출현은 검색의 풍경을 단번에 바꿔 놓았는데요. 이제는 텍스트 기반 정보보다 영상 기반 정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졌고, 사용자는 글이 아닌 '영상'을 통해 정보를 탐색하고 판단합니다. 딜로이트는 올해 2월 낸 '디지털 소비자 트렌드 2025' 보고서를 통해 "유튜브와 틱톡과 같은 플랫폼이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들의 발견, 평가 및 의사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능적 검색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죠.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유튜브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69만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한국 전체 인구(약 5168만명)의 90%를 넘는 수치로, 사실상 전 국민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소비자들이 검색을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를 설문 조사한 내용입니다. 해당 그래픽이 포함된 리포트 전문 링크를 공유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보고서를 확인해 주세요. <출처=오픈서베이> 최근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검색을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로 국내 응답자의 71.8%(복수 응답)가 네이버를 자주 이용한다고 답변한 가운데 유튜브(52.1%), 인스타그램(17.0%) 등 비(非) 검색 엔진 서비스도 상위권에 랭크됐습니다. 특히 챗GPT를 주로 이용한다는 이용자도 벌써 10%를 돌파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는 미국과 일본도 비슷했는데요. 두 나라 모두 구글 검색이 1위였지만 2위는 나란히 유튜브가 차지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페이스북을 검색용으로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27.8%에 달했습니다. 틱톡도 19.3%로 20%에 육박했죠. 해당 보고서는 "한국은 대부분의 검색 상황에서 네이버를 가장 먼저 이용하지만, 콘텐츠 관련 정보에 한해서는 유튜브를 먼저 찾는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Z세대의 검색 변화가 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2년 프라바카르 라가반 구글 수석 부사장은 "미국 내 Z세대의 약 40%가 음식점, 여행지, 제품 등을 찾을 때 구글 검색이나 지도 대신 틱톡 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 내용은 여러 리서치 기관에서 인용할 만큼 화제였는데요. 오히려 수년이 지난 지금이 더욱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죠.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지난해 말 전 세계 Z세대(16~24세 응답자 대상 기준)의 검색 채널 선호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2024년 1분기 기준)에서도 유튜브(82%)가 구글 검색(76%)을 넘어섰죠. 틱톡(49%)과 인스타그램(45%)도 50%에 근접했고요. (해당 보고서는 유료 자료라 첨부가 어렵네요) 검색 엔진의 구동 원리를 쉽게 풀어 놓은 그림입니다. 웹 크롤링부터 인덱싱, 검색 결과를 게재하는 일련의 과정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출처=클릭 인텔리전스> 검색 포털의 흥망성쇠 이쯤에서 그럼 기존 검색 포털의 생애 주기를 한번 살펴볼게요. 인터넷의 역사를 거슬러 돌아보면, 검색 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개념 정의입니다. 보통 검색엔진과 검색 포털을 혼용해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면밀히 살펴보면 그 목적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검색엔진은 웹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 중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크롤러(웹 로봇)라는 프로그램으로 웹사이트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색인화해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빠르게 찾아 보여주는 구조죠. 최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검색엔진의 핵심 목표인데, 대표적인 예로 구글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검색포털은 좀 더 폭넓은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포털이 영어로 정문, 입구라는 의미잖아요?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가 포털이죠. 검색 기능뿐 아니라 뉴스나 이메일, 쇼핑, 커뮤니티 등 다양한 웹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겁니다. 네이버, 다음, 야후가 여기에 해당하죠. 수많은 검색엔진이 탄생했다 사라졌습니다. 또 여전히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검색엔진도 있죠. 그 시절 라이코스, 심마니, 야후를 기억하시나요? <사진=미드저니> 그렇다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건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서른 살이 넘은 야후? 업계 이견은 다소 존재하지만 1990년에 나온 '아치'가 인터넷 검색 엔진의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맥길대학교의 대학원생 앨런 엠티지, 빌 힐런, 피터 도이치가 개발한 이 서비스는 공개 FTP(파일 전송 프로토콜) 서버의 파일 목록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는데, 우리가 익히 아는 웹 전용 검색 엔진은 아니었습니다. 웹 전용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검색 엔진 중 하나는 '알리웹'으로, 1993년 등장했죠. 다만 알리웹 역시 크롤링(웹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기술) 방식이 아닌 각각의 웹 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우리 사이트도 검색에 나오게 해주세요'라고 직접 정보를 등록해야 했죠. 그래서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후 시장에 나타난 것이 바로 1994년 야후입니다. 당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생이었던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는 처음 자신들이 즐겨 찾는 웹사이트를 정리해두고자 '제리와 데이비드의 월드 와이드 웹 가이드'라는 웹사이트를 만든 것이 야후의 시초였죠. 이 웹사이트는 단순한 즐겨찾기 목록이 아니라, 웹사이트들을 주제별로 정리한 '디렉터리' 형태였어요. 즉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주제별 분류를 따라가며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였죠. 이 때 사용자 반응이 좋자 두 사람은 이 서비스를 곧 야후로 바꾸고, 더 많은 사이트를 등록하고 관리하며 본격적인 인터넷 검색 도구로 키워나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야후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는 검색 엔진이 아니라 사람 손으로 정리한 '길잡이'에 가까운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야후 역시 점차 자동화된 검색 기술을 도입해 검색 엔진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2000년대 초반을 전후해 야후는 웹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자체 검색 기술에 타사 검색엔진과의 협력을 거듭하며 독자적인 웹 크롤러 생태계를 만들어 나갑니다. 이 시기에는 검색 알고리즘 고도화, 실시간 검색어 추천, 다양한 검색 옵션(이미지, 동영상, 뉴스 등) 등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기능도 도입됐고요. 이후 야후는 검색뿐만 아니라 이메일, 뉴스, 금융, 커뮤니티, 쇼핑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종합 포털 사이트로 발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색엔진과 포털 서비스의 결합은 야후가 1990~2000년대 인터넷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죠. 전 세계 검색 제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구글은 1996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 학생이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만든 회사입니다. 당시 기존 검색 엔진들은 키워드 빈도에 따라 웹페이지 순위를 매겼으나, 래리 페이지는 '웹사이트 간의 관계(백링크)'를 분석하면 더 나은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웹사이트의 중요도를 백링크(다른 사이트에서 해당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 수와 질로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죠. 이 알고리즘이 훗날 구글의 핵심인 '페이지랭크'가 됩니다. 참고로 '구글'이라는 이름이 10의 100제곱을 의미하는 수학 용어 '구골'(Googol)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방대한 인터넷 정보를 체계화하겠다는 창립자들의 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그만큼 구글은 검색 본연의 기능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했고, 당시 선두 업체였던 라이코스나 알타비스타, 익사이트 등을 넘어설 수 있었죠. (구글이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 성장해온 히스토리는 위에 첨부된 매일경제 '월가월부' 채널을 확인해주세요!) 아 옛날이여! 추억 속의 포털들 한국 웹 생태계의 '문지기' 역할을 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포털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바로 야후, 라이코스, 엠파스, 그리고 파란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들 포털 사이트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웹 생태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검색이라는 기능은 지금처럼 정교하지 않았고, 포털은 정보의 입구이자 커뮤니티의 중심이었죠. 뉴스도 여기서 보고, 메일도 확인하고, 카페 활동도 포털 안에서 이뤄졌죠. 그런데 지금 이 이름들을 기억하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야후 코리아는 2012년 서비스를 종료했고, 라이코스는 더 이상 검색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엠파스는 네이트에 통합됐으며, 파란은 2012년 공식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모두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이제는 과거의 이름으로 남아있죠. 그리고 그 자리는 네이버와 다음, 구글 같은 후발 주자들이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AI 검색의 대표주자 챗GPT 메인 화면 모습입니다. 구글 검색창만큼 이 화면이 익숙하진 분들 많으시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문구가 확 와닿네요. <사진=챗GPT> 검색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AI가 만든 '탐색의 순간들 이제 본론입니다. 짐작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바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검색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요. 이전까지는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많은 링크를 찾아다녀야 했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지는 기류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검색'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죠. 신예의 등장, AI 검색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끄는 '대화형 검색'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네이버, 구글 같은 전통 포털은 물론이고,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심지어 AI 스타트업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검색은 더 이상 단순한 정보 탐색의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는 셈이죠. 기존의 검색 방식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쏟아지는 수많은 링크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웹페이지를 하나하나 클릭하며 내용을 읽어야 했죠. 이 과정은 종종 번거롭고, 정보에 도달하기까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화형 AI 검색은 이런 과정을 대폭 단축시킵니다. 사용자는 이제 더 이상 '검색어'를 고민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가장 적절한 정보를 요약해 제공해 주죠. 이른바 '질문 → 요약된 정답'이라는 직관적인 구조는 사용자에게 훨씬 더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거죠. AI가 검색을 대신하는 시대, 즉 '링크 중심'에서 '답변 중심'으로 전환되는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용자 습관의 변화까지 이끌고 있습니다. 정보는 여전히 방대하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점점 더 간결하고 똑똑해지고 있죠. 이제 검색은 더 이상 '무엇을 찾을까?'에서 '어떻게 물어볼까?'로 질문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검색 플랫폼 뤼튼 메인 화면 모습입니다. 직관적인 UI(유저인터페이스) 환경을 제공하며 보다 쉬운 AI 검색을 내걸고 있죠. <사진=뤼튼> 그렇다면 AI 검색의 대표주자는 누가 있을까요. 저는 오픈 AI의 챗GPT와 퍼플렉시티의 퍼플렉시티 AI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국내 기업으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이나 SK텔레콤의 에이닷, 네이버의 AI 브리핑도 있죠. 일단 챗GPT와 퍼플렉시티는 너무 유명하죠? 유료 구독을 하고 계신 분들도 많고요. 퍼플렉시티가 출처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정리해 주는 방식에 탁월하다면, 챗GPT는 그야말로 정보 만능 제조기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가짜 정보를 그럴싸하게 흘리는 '환각 현상'이 이들 서비스가 가진 최대 과제이자 문제지만요. 국내에선 뤼튼이 무료 AI를 표방하며 다양한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부 서비스는 유료화를 도입했어요) 일례로 AI검색에 실시간 검색 순위 서비스 결합하고, 블로그·레포트·자기소개서·이력서 등 과제와 업무 포맷에 맞춰 AI가 자동완성 글을 제공하면서 기존 검색 포털을 대체할법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죠. 참고로 이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고 있는 뤼튼테크놀로지는 최근 83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해 총 1080억원 규모의 시리즈B(사업 개발을 본격화하는 단계)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공개했죠. AI 서비스 플랫폼 가운데 누적 투자액 1000억원을 넘은 곳은 이 회사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네이버 PC 웹 환경에서 검색을 할 경우 에이닷 답변이 노출된 모습. 이 기능은 에이닷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정하면 이용 가능합니다. 재미난 사실은 크롬 외에도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출처=네이버 통합 검색 화면 캡처> 또 무료 AI 검색 서비스 중에선 SK텔레콤의 에이닷이 빠른 속도로 국내 가입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가입자 900만명에 달하죠. 아직 에이닷의 유료 버전이 나오지 않았기에 이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AI 모델을 혼용해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성능을 끌어올린 게 눈에 띕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구글의 브라우저인 크롬에서 에이닷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에이닷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출시했는데, 이게 진짜 '핫 기능'입니다. 이번 확장 프로그램 이용자들은 크롬을 통해 구글,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같은 포털의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결과 화면 우측에서 에이닷이 수행한 키워드 핵심 요약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크롬 PC 버전으로 접속한 네이버 포털에서 '5월 아기랑 해외 여행'을 검색하면, 그 결과 값으로 네이버가 제시하는 정보와는 별도로 에이닷이 지역마다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줍니다. 또 에이닷엑스, 퍼플렉시티 소나, GPT-4o 미니, 클로드 3.5 등 사용자가 원하는 AI 모델을 선택해 요약 결과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어 요긴하죠. (단, 챗GPT 200달러 유료 모델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APAC 대표가 최근 매경이코노미스트클럽 행사에서 '검색과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매경 DB> 행동엔진으로 진화하는 AI 검색 최근 매경이코노미스트클럽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태평양(APAC) 대표는 미래 검색의 흐름을 이렇게 짚었습니다. 그는 "검색 엔진에서 답변 엔진으로 변신하고 있는 퍼플렉시티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동 엔진이 되는 것"이라고요. 양질의 정보를 단순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검색 결과를 바탕을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진화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이 대목에서 그가 말한 퍼플렉시티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올해 초 '퍼플렉시티 어시스턴트'라는 이름의 AI 어시스턴트 안드로이드 앱이 나왔고,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쇼핑 기능이 도입됐죠. 이는 사용자가 무엇을 사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부터 어디서 사고, 어떻게 결제할지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AI가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는 방식입니다. 이는 곧 AI 검색이 '정보의 관문'에서 '행동의 조력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뜻하는 것 아닐까요? 새로운 승자의 예고?! 다음 편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검색 시장의 지각변동을 따라가 볼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AI 검색이 급부상하면서 기존 검색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새롭게 재편되고 있죠. 이 흐름 속에서 구글은 어떻게 '생존 방정식'을 다시 짜고 있을지, 그리고 국내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인 네이버도 과연 무슨 전략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려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대목! 이제 포털의 시대는 정말 끝나는 것인가. 포털은 사라질까요, 아니면 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할까요. 기술의 대전환기마다 기존 강자들은 늘 비슷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중 일부는 무너졌고, 또 다른 일부는 혁신을 통해 생존했습니다. 포털과 AI 검색, 이 둘이 반드시 제로섬 게임을 해야만 하는 걸까요. 혹시 상생의 길은 존재하지 않을까요. 2편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여러 기업의 전략과 시장의 흐름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스마트폰 그 이후, 빅테크 CEO에게 묻다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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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여러분의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무슨 또 귀신이 싯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우리가 하루 24시간 함께 보내는 ‘기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스마트폰’이에요. 스마트폰으로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일하고, 놀기까지 합니다. 컴퓨터를 들고 다니면서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스마트폰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환경’ 그 자체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그런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다음은 뭐지?’ 스마트폰 이후, 우리의 일상을 또 한 번 송두리째 바꿔 놓을 ‘기기’는 과연 뭐가 될까요. 미라클레터는 메타 ‘오라이언’이 출시됐을 때 마크 저커버그의 말을 빌려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성배’가 될 수 있을지, 이다음 승자는 누가 될지를 몇차례 살펴본 적이 있었어요. 최근 애플의 팀 쿡 CEO 역시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제품 개발과 관련해 실제로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것은 ‘AR 안경’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스마트폰 다음 세상을 상상하는 빅테크 CEO들의 머릿속, 그 안을 들여다보자’라고 말이에요. 이들의 상상력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분들도 한 번쯤 이런 생각 하게 될 거예요. ‘진짜 다음은 뭐가 될까’ 여러분의 상상을 보내주신 분들께, 작은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금요일의 레터, 빠르게 시작합니다. Today's index 차세대 스마트폰은 '안경' 아니, AI가 먼저 미라클레터 이벤트 포스트 스마트폰 후보들 모닝브리핑 ※ 볼딕 단어나 밑줄 단어에는, URL이 포함돼 있습니다. 클릭하면 세부 내용이 연결됩니다. 지난해 메타가 공개한 오라이언 글래스. 스마트 안경은 포스트 스마트폰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사진=메타] 차세대 스마트폰은 스마트 안경 애플의 CEO 팀 쿡과 관련된 내용이 블룸버그에 실렸습니다. 팀 쿡은 AR 안경, 즉 스마트 안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경쟁사인 메타보다 시장에 먼저 제품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메타를 제치고 업계 최고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이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거예요. 팀 쿡은 스마트 안경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는 ‘AR’, 즉 증강현실을 차세대 핵심 기술로 여러 차례 강조했었습니다. 그는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처럼 거대한 아이디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AR이 모든 사람의 삶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애플이 증강현실 기반의 스마트 안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고요. 팀 쿡은 현재 스마트 안경을 제외하면 다른 것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까지 합니다. 팀 쿡은 “AR이 일상화되면 마치 오늘의 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는 만큼 팀 쿡의 머리에서는 포스트 스마트폰이 AR 기반의 스마트 안경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커 보여요. 이는 스마트 안경 분야에서 이미 ‘시제품’까지 선보인 메타의 저커버그도 마찬가지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메타’로 바꾼 저커버그는 AR 스마트 안경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지목하고 있어요. 저커버그는 “2030년대에 접어들면 스마트폰을 꺼내 쓰는 일보다 주머니에 넣어두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며, 머지않아 안경 형태의 기기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사람들은 점진적으로 스마트폰 대신 ‘안경’을 통해 일을 처리하게 되고, 10년 뒤에는 전화기를 집에 두고 나와도 될 정도로 안경형 기기가 발전할 것이라는 거죠. 메타는 레이벤과 협업한 스마트 안경을 이미 출시해 팔고 있기도 합니다. 카메라, 오디오, 음성비서 메타 AI 기능 등을 실험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차세대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 프로토타입도 공개했어요. 저커버그는 지금의 스마트폰 혁명이 궁극적으로 스마트 안경의 보편화로 이어질 것이라 강조합니다. “안경을 쓰는 10~20억 명의 사람들 모두가 스마트글래스로 업그레이드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고요. 다만 레터에서도 지적했던 것처럼 메타가 야심 차게 공개한 오라이언이 차세대 스마트폰이 되기에는 아직 2%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가격, 기능, 배터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거든요. 혁신적인 기기로 주목받았던 휴메인의 AI 핀입니다. 구독 요금제까지 출시됐지만 반품이 늘어나면서 결국 올해 초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사진=휴메인] 아니... AI가 먼저야 애플과 메타가 스마트 안경을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수장들도 있어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오픈 AI의 샘 올트먼이 대표적입니다. 먼저 피차이는 AI를 강조합니다. 그는 “모바일 우선 시대에서 AI 우선 시대로의 전환”을 주장해 왔는데요. 즉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보다는 AI에 의존하는 미래를 전망하고 있어요. 구글은 이러한 비전을 ‘앰비언트 컴퓨팅’으로 설명합니다. 주변 환경에 녹아드는 컴퓨팅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용자가 특정 기기보다는 상황과 필요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AI의 도움을 받는 환경을 내세운 거죠. 구글이 보고 있는 차세대 스마트폰은 모든 환경이 AI와 연결되어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한 채 AI와 살아가는 ‘인프라’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구글은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구글 어시스턴트 등의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없이 음성으로 정보를 얻거나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방식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구글 하드웨어 책임자인 리치 오스텔로가 남긴 말이 구글의 생각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기술이 필요할 때만 조용히 등장한다. 기기가 시스템의 중심이 아니라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다만 이 역시 구현되기 위해서는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멉니다. 피차이는 이러한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당분간은 스마트폰도 병행해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어요. ‘AI 기반의 하드웨어’ 챗GPT로 AI 시대를 연 샘 올트먼. 그 역시 차세대 디바이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조니 아이브와 협력해 ‘아이폰 이후를 이끌 새로운 AI 하드웨어’를 구상하고 있어요. 이를 레터에서는 ‘AI 단말기’라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형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처럼 혁신적인 무언가가 나올 것으로 추측되어요. 올트먼은 이전에도 ‘포스트 스마트폰’을 개발하겠다는 스타트업 ‘휴메인’에 투자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휴메인은 ‘AI 핀’이라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는데요. 디스플레이 없이 음성과 터치만으로 제어가 가능하고 레이저 프로젝터를 이용, 손바닥을 스크린처럼 활용하는 디바이스였어요. 하지만 그는 투자 뒤 “(휴메인의 제품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남깁니다. AI 단말기(?)를 꿈꾸던 휴메인의 AI 핀은 올해 초부터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그가 그렸던 AI 단말기가 AI 핀은 아니었나 봐요. 보다 먼 미래로 가보겠습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말 많은 일론 머스크를 살펴볼게요. 그의 머릿속에서는 공상과학(SF)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미래에는 휴대전화가 사라지고 뉴럴링크만 남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꺼내 손으로 조작하는 행위 자체가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대신 사람들의 뇌에 이식된 칩(BCI)으로 디지털 기기와 직접 소통하는 시대가 온다는 거죠. 머스크는 뇌에 심은 칩으로 전화 통화나 문자 전송뿐만 아니라 웹 서핑까지 가능한 기술을 몇 년 안에 선보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죠. 하지만 현재 기술로 봤을 때는 10년, 아니 20년 이내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요. 하여튼 머스크는 스마트폰 이후를 인간과 컴퓨터의 경계가 희미해진 미래로 보고 있습니다. 뉴럴링크를 설립하고 그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고요. 미라클레터 이벤트 미라클레터가 독자님을 위해 재미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포스트 스마트폰’을 남겨주세요. 답을 주신 분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총 10분께 저희가 지난해 출시했던 도서 ‘미라클레터’와 함께 매경출판에서 최근 출판한 책을 보내드려요. 책 사이에는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선수권 대회 초대장 2장도 포함되어 있어요😁). '포스트 스마트폰'을 AI로 그린 '그림'도 받습니다. 4월 24일까지 miraklelab@mk.co.kr 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그림은 레터에 소개해 드릴게요😎. 1위 : 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 + 미라클레터 2권 2위 : 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 + 미라클레터 2권 3위 : 숫자로 말하라 + 미라클레터 2권 4위 : 1% 유대인의 지혜수업 + 미라클레터 1권 5위 : 나이들수록 매달려야 하는 것들 + 미라클레터 1권 공감하는 유전자, 공간대여 재테크, 화폐기술의 미래, 경영승계 최고의 수업, 경제토크쇼 픽 독자님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다음 레터에서 공유하겠습니다😁. 이벤트 신청하기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미래를 기대하고 있을 것 같아요. 뇌에 심은 칩으로 모든 기기와 연결하는 세상. 과연 이러한 미래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그림=챗GPT] 포스트 스마트폰 후보들 비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황금기가 끝나간다’라는 말이 종종 나옵니다. 혁신적인 신규 기능이 줄고,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해요. 폴더블폰이나 카메라 개선 같은 것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혁신’이라고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에 따라 차세대 디바이스를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아무래도 스마트 안경 같아요. 메타의 적극적 투자와 애플의 잠재적인 진입으로 2030년 전후 AR 기반의 스마트 안경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스마트 안경의 가장 큰 장점은 ‘시선이 곧 디스플레이’라는 점일 것 같아요. 별도 기기를 손에 들 필요 없이 현실을 보면서 동시에 디지털 정보를 습득하거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길을 걸으며 내비게이션 화살표를 도로 위에 직접 겹쳐본다거나, 회의 중 참석자 이름과 직함이 떠오르는 등의 높은 직관성을 제공합니다. 또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정보 접근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만큼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요. 다만 안경에 있는 카메라 때문에 프라이버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고, 이에 따른 ‘거부감’도 무시할 수 없을 거예요. 또한 저는 스마트폰이 휴대전화를 대체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익숙함에서 왔다고 생각해요. 이전에도 휴대전화는 항상 들고 다녔던 만큼 스마트폰은 그 익숙함을 무기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안경은 글쎄요... 구글 등이 원하는 ‘앰비언트 컴퓨팅’도 기대해볼 수 있어요. 집에서는 벽이나 거울이 디스플레이가 되고, 길거리에서는 차량, 신호등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무실에서는 책상에서 모니터가 튀어나오고 말이에요. 이 모든 것은 AI 비서가 연결하고요. 클라우드의 AI가 날 따라다니면서 여러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거죠. 스마트폰이라는 개별 기기의 종속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진정한’ 디지털 비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프라이버시,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요. 여러 제조사에서 만든 다양한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도 말이 쉽지 실제 그렇게 되기까지는 거쳐야 할 게 많을 거예요. 올트먼이 꿈꾸는 AI 단말기가 그래서 더욱 궁금해집니다. 휴메인의 AI 핀은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기’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제한적 기능, 높은 가격(699달러)으로 실패합니다. 휴메인의 기술을 보고 있으면 “와!”라며 놀랍기는 한데, 정작 이를 사용한 사람들은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고 해요. 이러한 AI 웨어러블은 손목시계, 배지, 의류 부착물, 이어버드 등 착용형 기기에 AI 기능을 내장, 스마트폰 없이도 일상적 디지털 업무를 처리하게 해주는 기기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워치나 무선 이어폰도 넓은 의미의 스마트 웨어러블이지만, 여기에 AI 비서가 탑재되면서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요. 영화 ‘Her’에 등장하는 스마트 이어버드도 눈에 띕니다. 스마트 반지도 있고요. 이 두 개를 결합하면 반지에 명령하고 이어폰으로 처리 과정을 들을 수 있습니다. 집에 있는 자신의 컴퓨터에 연결해 지시를 내릴 수도 있고요. ‘링’ 대신 스마트 워치가 이 기능을 대신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AI 웨어러블은 휴대성, 즉시성이 뛰어납니다. 지금도 항상 차고 다니는 기기를 그냥 이용하면 되니까요. 스마트폰처럼 들고 꺼낼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시각적 피드백이 부족한 경우 사용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