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의 부가가치는 어디서 제일 많이 나올까요?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그 다음은 스마트폰 AP죠. 다음으로 메모리, 모뎀, 카메라 등 부품들이고, 가장 부가가치가 낮은 것이 스마트폰 조립이죠.
애플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스마트폰 AP를 직접 만들고, 최근에는 모뎀도 내재화에 나섰습니다. 가장 부가가치가 낮은 스마트폰 조립은 대만 폭스콘이 담당합니다.
안드로이드 OS와 LLM은 구글이 만들고, AP는 퀄컴이 만들면 삼성전자에게 남는 것은 메모리와 스마트폰 조립만 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가질 수 있는 가치와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엔지니어링과 서플라이체인입니다. 스마트폰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고, 이를 저렴하게 생산하는 능력입니다.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6mm대 의 얇은 두께인 '갤럭시S25엣지'를 깜짝 공개했습니다. (참고로 갤럭시S25 기본형의 두께는 7.2mm입니다)
두번째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정보와 고객데이터입니다. 앞서 미라클레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은 애플 고객데이터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를 가지고 어떻게 개인화된 AI를 만드느냐가 중요한데요. 이것이 고객 경험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인수한 옥스포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의 기술이 사용됩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단말기 회사들은 고객의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안에 있죠. 그런데 생성형AI를 사용하려면 이 정보가 데이터센터로 가야합니다. 여기서 신뢰의 문제가 발생하죠. 애플이 고객정보를 처리하는 별도의 데이터센터까지 만드는 이유입니다.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도 사용자의 패턴, 취향 등 개인화 데이터를 분석하는 PDE(Personal Data Engine)라는 것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를 통해서 보관된다고 밝혔죠. 뿐만 아니라 고객의 데이터는 AI학습이나 맞춤형 광고를 위해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구글이 절대 약속할 수 없고 삼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약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