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가장 멋진 CEO와 함께 앉아있다니, 제 일은 다 한 것 같습니다. 이제 편히 자러 가도 되겠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함께 대담에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가벼운 농담으로 청중들의 박수와 폭소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영욱 기자]
마크롱 "우리의 주권을 지키자"
기조연설을 마친 황 CEO는 같은날 오후 늦게 다시 연사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아르튀르 맨슈 미스트랄AI CEO와 함께하는 자리였죠. 이번 비바테크를 통해 미스트랄AI와 엔비디아는 협력해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기업들에게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두 경영자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신선하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깜짝 게스트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요.
마크롱 젠슨황과 함께 오르다
이 세션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인물은 바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었습니다. 황 CEO 등장 땐 다들 자리에 앉아서 점잖게 사진을 찍던 관객들도 마크롱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과 영상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참석이 의아할 수도 있는데, 마크롱 대통령과 비바테크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경제.산업.디지털 담당 장관 시절부터 비바테크에 직접 연사로 참여해 기술 혁신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2018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매년 비바테크를 찾아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전략을 직접 소개하며 기업인들을 만났죠. 올해 세션 참석도 그런 인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사회자 "런던에서 각 국가별로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셨죠?" 💬젠슨황 CEO "당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아웃소싱하는건 말이 안됩니다.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한 국가의 데이터는 그 국가에 속해야만 합니다. 마치 영토처럼요. 국민의 지식, 문화, 핵심 가치 이런 것들을 말하는 거예요. 인터넷에도 없는, 도서관의 오래된 책에만 있는 지식, 이런 것들을 당신만의 AI에 넣어야 합니다. 프랑스는 이미 미스트랄AI와 같은 기업이 있지 않나요? 아웃소싱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접 AI를 만들면 되는 겁니다. 대통령님이 나서서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프랑스만의 것을 담은 AI 말입니다."
황 CEO는 옆 자리에 앉은 마크롱 대통령을 보고 이렇게 조언을 건넸습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이렇게 화답했죠.
💬마크롱 대통령: "방금 황 CEO가 아주 중요한 점을 짚어줬습니다. 우리는 모든자산, 생태계, 인프라, 에너지 등을 갖추고 있어요. 미스트랄AI 같은 우수한 스타트업도 있죠.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의 정보를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미스트랄AI가 팀을 이뤄 매우 큰 일을 해주고 있어요. 이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주권을 지키는 일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황 CEO는 이렇게 받았습니다.
💬젠슨황: CEO"미스트랄AI와 협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맨슈 CEO는 프랑스 대기업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크롱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지원을 부탁드렸죠. 대통령님이 '좋습니다. 어떤 기업이 필요하시죠?'라고 물어보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돌리시더라고요. 그리곤 며칠 안돼서 프랑스의 주요 대기업들이 저희를 도와주시 시작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미스트랄AI는 멋진 일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